남성이 주로 지망하는 정계에 여성 지망생은 그리 많지 않았다. 비교적 보수적인 지역색을 지닌 경북·대구(TK)에 입후보하기는 더욱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번 22대 총선 TK선거구에서 여성 후보자는 11명이다. 전체 등록자 74명 중 14.8%다. 지난 21대 총선 23명 19%에 비하면 상당히 폭이 줄었다. 특히 대구선거구 여성 후보자는 3명으로 지난 21대 총선 당시 12명에 비하면 4분의 1에 그쳤다.
이앵규·권영현(중구남구), 성은경(서구), 김은하(달서구갑), 진형혜(포항남·울릉), 한은미(김천), 성만순(구미갑), 이성희(경산) 예비후보 등은 공천 탈락 돼 등록하지 않았다.
남성 후보 31명인 대구에는 여성 후보 3명이 좁은 길을 비집고 다닌다. 30대는 한 명이고 20대 후보는 아예 없다. 남성 후보 32명인 경북에는 여성 후보 8명이 입후보했다. 30대 여성이 2명이다.
현 21대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은 김정재(포항북) 이인선(수성을) 임이자(상주·문경) 양금희(대구북갑) 4명이다. 김·임 의원은 3선, 이 의원은 재선을 노린다. 20대 국회의원(비례)과 여가부 장관을 지낸 뒤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강은희 대구교육감도 지역민들이 주목하는 유망정치인이다.
19대 국회 TK 지역구 의원은 KT 임원 출신인 공학도 권은희(한나라당, 북갑)의원이 유일했다. 아직까지 TK 지역 선거구에는 심상정 22년 대통령 후보, 나경원 전 원내대표, 전 한나라당 대표 김영선 의원, 추미애 전 더불어만민주당 대표 같은 중량급 정치인이 나오지 못했다. 물론 지역 출신이 타 지역에 가서 총선에 출마하는 이도 더러 있다(경북일보 2024.3.21. 보도)
이번 총선 여성 출마자 박정희(더불어민주당, 대구북갑) 정은실(자유통일당, 대구동군위을) 김지미(영천청도)정수경(자유통일당, 경주) 김영선(새로운미래, 상주문경) 후보 등 11명 중에서 험난한 선거판을 뚫고 국회로 입성하는 이가 나올까. 그중 김영선 후보는 경북도의원을 지냈고, 김지미 후보는 <사>대구경북첨단벤처기업연합회 회장을 지내며 사회 활동을 왕성히 했으니, 그래도 정치가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이번 4·10 총선에서 경산에는 여성 후보가 3명이나 등록해 여성 정치인이 유권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관전 거리다. 조지연, 엄정애(녹색정의당), 남수정(진보당)이 그들. 조지연(국민의힘) 후보는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시절 학교에 특강 온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도발적인 질문을 한 일화가 있는 가장 젊은 37세다. 박근혜, 윤석열 두 정치가의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일한 보수 성향인 반면 엄정애(녹색정의당) 남수정(진보당) 후보는 골수 개혁 성향 진보정당 색이 확연하다.
엄정애 녹색정의당 후보는 경산시의원 선거에서 제6~8대까지 내리 3선을 했었다. 진보당 남수정 후보는 4년 전인 제20대 총선에서 통진당 후신인 민중당 후보로 출마해 1.92%의 득표를 했다.
TK는 한국의 최초 국회의원, 최초 대통령을 만든 여성 정치의 성지인 셈이다. 16~18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박근혜 대통령은 잘 알려진 정치인이다.
경북은 한국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을 탄생시킨 곳이다. 전라북도 금산(현 충남) 출신으로 1949년 경북 안동(을구) 보궐선거에 입후보해 당선된 고(故) 임영신(조선여자국민당) 씨가 그 주인공. 미국 남가주대학(USC) 유학 시절 이승만의 청혼을 거절한 일화는 유명하고 학사 석사를 마친 당대의 인재다. 그는 박순천 신민당 당수, 김옥선 전 의원 등과 함께 대표적인 여류 정치인.
여성 의원이 지역구를 대표하면 같은 지역구를 남성 의원이 대표할 때보다 지역구로 끌어가는 국가 예산이 약 9% 늘어난다는 미국 정치학계 연구가 있다. 인도 지방정부에서 선별적 여성 정치인 할당제를 시행한 결과, 여성 정치인이 선출된 지역에서 (남성 정치인이 대표하는 지역에 비해) 깨끗한 식수 확보나 육아 지원 확충과 같은 분야의 정부 예산이 많이 늘어났다는 논문을 미 MIT 경제학과의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와 공저자가 2004년 발표했다.
여성 정치인의 비율은 여성의 사회 활동 비중에 비해 아직 낮고 그만큼 현실 정치계의 유리천장은 높다. 새내기 여성 정치인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적 야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공간으로 될 것인가, 유권자들은 꼼꼼히 살펴야 한다.
[뉴스인사이트]
여류 정치인 성지 TK에 신인 여성 국회의원 나올까?
줄어든 여성 총선 후보... 경산엔 3명의 여인 천하
“여성 의원이 남성 의원보다 끌어가는 예산 9% 증가” 학계 연구
남성이 주로 지망하는 정계에 여성 지망생은 그리 많지 않았다. 비교적 보수적인 지역색을 지닌 경북·대구(TK)에 입후보하기는 더욱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번 22대 총선 TK선거구에서 여성 후보자는 11명이다. 전체 등록자 74명 중 14.8%다. 지난 21대 총선 23명 19%에 비하면 상당히 폭이 줄었다. 특히 대구선거구 여성 후보자는 3명으로 지난 21대 총선 당시 12명에 비하면 4분의 1에 그쳤다.
이앵규·권영현(중구남구), 성은경(서구), 김은하(달서구갑), 진형혜(포항남·울릉), 한은미(김천), 성만순(구미갑), 이성희(경산) 예비후보 등은 공천 탈락 돼 등록하지 않았다.
남성 후보 31명인 대구에는 여성 후보 3명이 좁은 길을 비집고 다닌다. 30대는 한 명이고 20대 후보는 아예 없다. 남성 후보 32명인 경북에는 여성 후보 8명이 입후보했다. 30대 여성이 2명이다.
현 21대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은 김정재(포항북) 이인선(수성을) 임이자(상주·문경) 양금희(대구북갑) 4명이다. 김·임 의원은 3선, 이 의원은 재선을 노린다. 20대 국회의원(비례)과 여가부 장관을 지낸 뒤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강은희 대구교육감도 지역민들이 주목하는 유망정치인이다.
19대 국회 TK 지역구 의원은 KT 임원 출신인 공학도 권은희(한나라당, 북갑)의원이 유일했다. 아직까지 TK 지역 선거구에는 심상정 22년 대통령 후보, 나경원 전 원내대표, 전 한나라당 대표 김영선 의원, 추미애 전 더불어만민주당 대표 같은 중량급 정치인이 나오지 못했다. 물론 지역 출신이 타 지역에 가서 총선에 출마하는 이도 더러 있다(경북일보 2024.3.21. 보도)
이번 총선 여성 출마자 박정희(더불어민주당, 대구북갑) 정은실(자유통일당, 대구동군위을) 김지미(영천청도)정수경(자유통일당, 경주) 김영선(새로운미래, 상주문경) 후보 등 11명 중에서 험난한 선거판을 뚫고 국회로 입성하는 이가 나올까. 그중 김영선 후보는 경북도의원을 지냈고, 김지미 후보는 <사>대구경북첨단벤처기업연합회 회장을 지내며 사회 활동을 왕성히 했으니, 그래도 정치가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이번 4·10 총선에서 경산에는 여성 후보가 3명이나 등록해 여성 정치인이 유권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관전 거리다. 조지연, 엄정애(녹색정의당), 남수정(진보당)이 그들. 조지연(국민의힘) 후보는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시절 학교에 특강 온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도발적인 질문을 한 일화가 있는 가장 젊은 37세다. 박근혜, 윤석열 두 정치가의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일한 보수 성향인 반면 엄정애(녹색정의당) 남수정(진보당) 후보는 골수 개혁 성향 진보정당 색이 확연하다.
엄정애 녹색정의당 후보는 경산시의원 선거에서 제6~8대까지 내리 3선을 했었다. 진보당 남수정 후보는 4년 전인 제20대 총선에서 통진당 후신인 민중당 후보로 출마해 1.92%의 득표를 했다.
TK는 한국의 최초 국회의원, 최초 대통령을 만든 여성 정치의 성지인 셈이다. 16~18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박근혜 대통령은 잘 알려진 정치인이다.
경북은 한국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을 탄생시킨 곳이다. 전라북도 금산(현 충남) 출신으로 1949년 경북 안동(을구) 보궐선거에 입후보해 당선된 고(故) 임영신(조선여자국민당) 씨가 그 주인공. 미국 남가주대학(USC) 유학 시절 이승만의 청혼을 거절한 일화는 유명하고 학사 석사를 마친 당대의 인재다. 그는 박순천 신민당 당수, 김옥선 전 의원 등과 함께 대표적인 여류 정치인.
여성 의원이 지역구를 대표하면 같은 지역구를 남성 의원이 대표할 때보다 지역구로 끌어가는 국가 예산이 약 9% 늘어난다는 미국 정치학계 연구가 있다. 인도 지방정부에서 선별적 여성 정치인 할당제를 시행한 결과, 여성 정치인이 선출된 지역에서 (남성 정치인이 대표하는 지역에 비해) 깨끗한 식수 확보나 육아 지원 확충과 같은 분야의 정부 예산이 많이 늘어났다는 논문을 미 MIT 경제학과의 에스테르 뒤플로 교수와 공저자가 2004년 발표했다.
여성 정치인의 비율은 여성의 사회 활동 비중에 비해 아직 낮고 그만큼 현실 정치계의 유리천장은 높다. 새내기 여성 정치인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정치적 야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공간으로 될 것인가, 유권자들은 꼼꼼히 살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