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문학 역사의 선구자인 도남 조윤제 선생을 기리는 범국가적인 글쓰기 대회가 경북 예천에서 열린다.

한내글모임은 오는 8월 1일까지 ‘온나라 글쓰기 대회’ 출품작을 접수한다고 8일 밝혔다. 주제는 ‘일상의 말과 글, 몸짓’이고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전 연령이 참가할 수 있다. 작품 형식은 시와 소설, 산문 등으로 분량은 A4용지 3매 이내, 글자크기는 12포인트다. 원고지로도 접수 받는다. 지난 2004년 도남 선생 탄신 100돌 뜻 새김 백일장이 모태인 온나라 글쓰기 대회는 올해로 14번 째를 맞이한다. 특히 올해는 개최 20주년을 기념해 대상을 전국으로 확산해 개최해 전국의 명필가들도 발굴하는 데 나서고 있다. 수상작은 오는 11월 16일 오후 2시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내글모임 관계자는 “전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글쓰기의 장을 제공하는 게 취지”라며 “다양한 외국어들 속에 우리 한글의 독창성과 한글만이 주는 정서적 표현으로 아름다운 문장으로 감동을 주는 글을 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1년 설립된 한내글모임은 ‘삶의 문학을 지향한다’, ‘순수 우리말 쓰기를 실천한다’ 등 기조에 회장을 앞일꾼, 부회장을 버금일꾼, 사무국장을 막일꾼 등으로 부르는 점이 특징이다. 매년 한 차례 작품집을 발간해 문인 배출과 향토문학의 산실 역할에 앞장선 가운데 지난 2003년 10월 한글학회 주관 557돌 기념 ‘한말글 이름 큰잔치’에서 장려(뽐힘기림)상을 수상해 선행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1904년 예천에서 태어난 도남 조윤제 선생은 우리나라 문학의 역사를 만든 국문학자로 1924년 3월 대구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한 달 뒤인 4월 경성제국대학 문과에 입학, 1926년 4월에는 조선어문학을 전공하는 하나뿐인 학생이 됐다. 1929년 3월 문학사 학위로 졸업한 도남 선생은 경성사범학교, 경신학교, 양정중학교, 동성상업학교, 천주고신학교 등에서 문학을 강의했다. 광복 이후에는 서울대 문리과대학 교수, 성균관대 교수 등을 지낸 뒤 청구대학과 영남대 교수로 재직했다. 특히 백범 김구 선생과 남북 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남북협상에도 일조했고, 일제 아래 황무지였던 국문학 연구의 효시로 광복 이후에는 국문학 연구의 출발점을 이뤘다는 점에서 민족성도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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