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과 경북 동해안을 동서로 횡단하는 동서트레일이 조성 된다.
산림청은 19일 "2026년 목표로 충남 태안군에서 경북 울진군까지 한반도를 동서로 횡단하는 길이 849㎞(55개 구간)의 동서트레일을 조성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여러 산책길을 잇고, 일부는 새로 만든다. 대부분 숲길이며 하천변길 등도 연결한다. 사업비는 총 604억원이다. 트레일은 산줄기 등을 따라 길게 조성해 시작점과 종점이 연결되지 않는 길을 말한다.
동서트레일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과도 비교된다. 총 길이가 800㎞대로 비슷해서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령 생장 피드포르에서 시작해 산티아고 성당까지 스페인 북부를 동에서 서로 가로지른다. 총연장 800㎞에 달하는 이 길은 전 세계 기독교 신자는 물론 여행객이 평생 꼭 한번 가보고 싶어 하는 코스다.
동서드레일은 5개 시·도, 21개 시·군, 87개 읍·면, 239개 마을을 통과한다. 경북 구간이 275㎞로 가장 길고 충남 261㎞, 충북 231㎞, 대전 53㎞, 세종 29㎞ 등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동서트레일은 울진 금강송길과 태안 안면도 안면송길, 보은 속리산 정이품송 소나무길 등을 연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레일 구간에는 거점마을 90곳과 야영장 44곳이 조성된다. 지난해 첫 공사 이후 61㎞구간을 조성했다. 완성된 곳은 경북 울진 55구간(20㎞)과 경북 봉화 47구간(15㎞)이다. 산림청은 올해 240㎞를 추가로 만들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연말까지 총구간의 35%에 해당하는 300㎞에 트레일이 생긴다.
이 가운데 안면도자연휴양림에서 충남 서산시까지 태안 1~4구간(57㎞)은 조만간 개통한다. 산림청은 오는 27일 이 구간 개통을 기념해 안면도자연휴양림~꽃지해수욕장(4㎞)에서 ‘숲길 걷기 행사’를 개최한다.
동서트레일 조성에는 민간 기업이나 지자체도 참여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환경·사회·투명경영(ESG)기금 8억원을 모아 기부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이 돈을 동서트레일 충청권 구간 조성에 쓰기로 했다. 이 곳에는 백제 유적을 간직한 내포문화숲길을 비롯해 금강·대청호반 수변 경관을 자랑하는 대전·세종 구간, 말티재 등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한 속리산 구간 등이 포함돼 있다.
대전과 세종·충남·충북·경북 등 자치단체도 동서트레일 조성에 예산 지원을 한다. 산촌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서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동서트레일이 완공되기 전이라도 공사를 마무리한 구간은 국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며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도보 여행길을 만들어 국민에게 휴식·레저 공간을 제공, 명품 숲길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