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삼봉 기자= 경남 거창군은 오는 10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14일간 거창사건추모공원에서 ‘거창사건을 알아가는 제17회 국화관람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많은 추모공원과 꽃박람회가 있지만, 희생자를 애도하고 미래의 번영을 함께 기원하는 추모 국화관람회는 거창사건추모공원이 유일하다. 특히, 올해 17회 국화박람회는 28만 송이의 국화꽃으로 거창사건을 표현하는 대대적인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관람회의 특징은 국화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함과 동시에 거창사건의 아픔을 관람객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구간마다 의미를 담아 공간을 배치했다.
국화관람회 공간은 총 5구간으로 구성됐다. 1구간은 신원의 평화로운 모습을 연출하였으며, 2구간은 전쟁으로 인한 주민들의 희생과 고통을 표현했고, 3구간은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의 영혼이 영면하기를 관람객들이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4구간은 환생한 영혼들과 남아 있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을 의미한 구성이며, 5구간은 경상남도 농업기술원의 신품종 국화를 배치함으로써 후손의 밝은 미래를 기원하고 거창사건을 상기할 수 있게 했다.
국화관람회 기간 중 매 주말(총 4회, 13:00∼15:00)마다 레트로 혼성그룹 공연, 현악 4중주, 버스킹, 마술, 퓨전국악 공연과 더불어 벌룬, 스탬프투어, 먹거리 체험과 고령토 맨발 걷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거창사건의 아픔을 추모하면서 치유와 공감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거창사건추모공원 국화관람회는 한 송이 국화꽃으로 희생자 719위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거창사건을 알리고자 시작했다. 벌써 17년이란 역사와 전통을 지니게 되었으며, 전국 추모공원 중에서 꽃으로 관람회를 하는 곳은 우리 추모공원이 유일하다. 단풍으로 물든 가을의 문턱에서 국화꽃의 정취를 마음껏 누리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