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금정문화원이 주관하는 금샘문학상에 경북 영천출신 소설가 권영갑씨의 소설 ‘비둘기’가 수상됐다.

금샘상 수사자들
금샘문학상 수상자들

 

소설 부문 권영갑 소설가의 ‘비둘기’외에 시 부문에서 이영주 시인의 ‘문현동 마중’, 수필 부문에는 박시원 수필가의 ‘타인에게 돌아가는 시간’이 각각 수상했다. 소설 수상자에게는 500만원의 상금이, 시와 수필 수상자에게는 각각 300만원의 상금이 상패와 함께 수여됐다.

금샘문학상은 부산시 금정구청이 주최하고 금정문화원이 주관하는 단편소설, 시, 수필 공모전으로 전국의 기성 및 신인 작가를 대상으로 부산을 소재로 하는 작품을 공모하는데 올해는 모두 108명, 443편이 접수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조갑상 경성대 국어국문과 명예교수는 시상식에서 “금샘문학상의 응모 작품 수준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데 부산의 장소성이 유명 관광지나 역사성에 머물지 않고 인물들의 삶 속에 녹아있는 장소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소설 부문 당선작인 권영갑 소설가의 ‘비둘기’는 의인화가 주는 효과를 잘 살리면서 동물과 인간의 공생 관계를 조명하고 우리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주제를 효과적으로 살린 작품”이라고 평했다.

조 교수는 이어서 “비둘기들이 모이를 먹고 떼죽음을 당한 사건을 그들의 시선으로 매우 실감나게 풀어갔다”며 “땡볕이 내리쬐는 이순신 장군 동상 위에서 인간이 주는 먹이를 먹지 말고 비둘기답게 살자고 하면서 단식을 벌이는 장면과 어미 발에 묶인 포장 끈을 쪼아 괴사를 막으려는 묘사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권영갑 소설가는 이날 시상식에서 “소설의 소재인 용두산 공원의 비둘기는 30대 젊은 시절 부산의 국제신문에서 사회부 기자로 일할 때 기사로 썼던 내용이라서 더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더욱 소설 쓰기에 매진해서 금샘문학상을 빛내는 당선자가 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소설 부문 금샘문학상 수상 소감을 밝히는 권영갑 소설가.​
​금샘문학상 수상 소감을 밝히는 권영갑 소설가.​

 

시상식은 지난 19일 부산 금정구 금정문화원 다목적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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