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양당의 당권파에 맞서 개혁노선을 걸었던 전현직 의원들 주도로 창당해 주목을 받은 개혁신당이 창당 1주년 만에 당권 투쟁이 격화하고 있다. 원내 2석의 소수정당에 그쳤지만 지난 22대 총선에서 파란을 일으킨 개혁신당이 최대 위기에 처했다.
천하람 원내대표와 개혁신당 일부 최고위원들이 21일 자체적으로 긴급최고위원회를 열고 허은아 당대표에 대한 ‘직무 정지’ 등을 의결했고, 허 대표는 “윤석열에 맞섰던 이준석처럼 부당한 사당화에 같은 방식으로 저항하겠다”며 투쟁을 예고했다.
이준석 의원이 주도하는 개혁신당 바람의 진원지였던 천하람 허은아 이기인, 즉 ‘천아인’ 핵심 동력이었던 허 대표가 돌아서는 당 내홍이 격화되면서, 정치개혁에 기대를 건 정치관심층에 안타까움을 주는 모습이다.
이날 긴급최고위는 허 대표와 조대원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소환 투표 및 직무정지 안건을 의결 처리했다. 천 원내대표는 “허 대표에게 긴급 최고위 회의를 통지했지만 허 대표가 불참했고, 이 순간부터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고 밝혔다.
당원소환 투표는 당 대표를 포함한 당직자를 당원들이 소환해 파면할 수 있게 한 제도다. 당원소환 청구는 으뜸당원(당비를 내는 당원) 20% 이상, 각 시·도당별 으뜸당원 10% 이상의 서명을 받으면 청구할 수 있다. 이후 치러지는 당원소환 투표에서 전체 으뜸당원의 3분의 1 이상의 투표 및 유효투표의 과반수 찬성으로 파면이 확정된다.
정가 안팎에 따르면 이준석 의원 추천으로 허 대표가 임명한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김철근 사무총장을 허대표가 최근 해임하면서 당 내홍이 확산돼 왔다.
허 대표는 일련의 절차에 대해 ‘당헌 당규상 위법성’을 거론하며 직무 정지가 이뤄진 직후 SNS를 통해 “최고위원회의 소집권한은 당대표인 자신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에 맞섰던 이준석처럼 부당한 사당화에 같은 방식으로 저항하겠다”고 했다.
정국진 개혁신당 선임대변인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최고위원회 소집 권한이 없는 천하람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를 위법하게 소집하고 ‘당원소환 투표 실시’를 최고위원회를 참칭하여 의결하고 선언했다”며 “당권을 탈취하기 위해 모든 당헌과 당규를 완전히 무시하면서까지 위법한 수단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허 대표는 국민의힘 대변인 출신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내던지고 김용남 국민의힘 전의원 등과 탈당해 더불어민주당 개혁파 선두주자인 금태섭 전 의원, 조응천 양향자 의원과 제3지대 안영근 전 의원 등과 함께 개혁신당에 동참했으며 이후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당선됐다.
정치
조기 대선 직전에 흔들리는 개혁신당 ?
이준석계와 허은아 대표 간 당권 투쟁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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