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부모와 전직 교사가 조직적으로 중간·기말고사 시험지를 유출한 정황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내부 교직원의 방조 또는 공모, 금품 거래 의혹까지 제기된다.

경찰은 시험지 유출 사건과 관련해 전직 기간제 교사 A씨(30대)와 학부모 B씨(40대), 그리고 이들과 공모한 것으로 의심되는 학교 관계자 C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 4일 오전 1시 20분께 해당 고등학교에 무단 침입해 교무실과 인쇄실 등에서 시험지를 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보안 시스템의 사각지대를 노리고 침입을 감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 외에도 이들이 최소 4~5차례에 걸쳐 시험지를 빼돌린 정황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시험지 유출 대가로 금품이 오간 정황이 수사 선상에 올라 더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사건이 단순한 외부 침입이 아니라 학교 내부자의 협조가 있었던 조직적 범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은 14일 전직 교사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학부모 B씨와 학교 관계자 C씨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15일 오후 3시 영장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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